5개월 만에 코스에 나타난 필 미켈슨(32·미국)의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프로 13년차 J P 헤이스(37·미국)는 미국 PGA투어 타이기록인 ''8개홀 연속 버디행진''을 벌였다. 미켈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린 미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 첫날 8언더파 64타(버디 9,보기 1)를 기록,선두에 1타 뒤진 공동3위를 달렸다. 미켈슨은 지난해 8월26일 NEC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이후 아내의 둘째딸 출산을 계기로 지금까지 5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미켈슨은 경기 후 "대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연습과 라운드는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미켈슨과 같은 3위에는 지난주 소니오픈 챔피언 제리 켈리도 포함됐다. 올해 48세의 ''노장'' 제이 하스와 역시 40대인 브랜들 챔블리는 나란히 9언더파 63타를 치며 공동선두에 나섰다. 미 PGA투어 중 유일하게 5일 동안 90홀 경기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또 4개코스에서 번갈아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켈슨,하스,챔블리 등 첫날 선두권 선수들은 대부분 타마리스크CC(파72)에서 경기를 했다. 한편 PGA웨스트의 아놀드 파머 코스(파72) 10번홀에서 첫날 경기를 시작한 헤이스는 13∼18번홀까지 6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후반 들어 1,2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8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8연속 버디는 봅 골비,퍼지 젤러,듀이 아넷 등이 갖고 있는 ''투어 최다홀 연속버디'' 기록과 타이다. 헤이스는 이날 퍼트 수 23개에서 보듯 신들린 듯한 퍼트 솜씨를 과시했다. 헤이스는 6번홀(파5) 보기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공동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조 듀란트는 첫날 1언더파 71타로 다소 부진했다. 공동89위. 이 대회에서 5회 우승했고 지난해 에이지 슈트(71타)를 기록하기도 했던 아놀드 파머(72)는 첫날 78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99년 이 대회에서 59타를 쳤던 세계랭킹 3위 데이비드 듀발은 3언더파 69타를 기록,장타자 존 데일리 등과 함께 공동52위다.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는 이 대회에 불참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