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미국인 탈레반 전사 존 워커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다른 증거를 검토하고 있다고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이 16일 밝혔다. 워커는 15일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물질적 지원 제공 ▲해외에서 미국인 살해음모 가담 ▲아프간 탈레반 전(前)정권과 거래 등 4개 혐의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지방법원에 기소됐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지금까지 그의 진술을 통해 확보한 증거로는 사형 선고를내릴만한 범죄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중형을 선고할 수 있는 추가 기소가 있을 수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현재 걸프해역에 정박중인 미군 함정 바탄호에 억류중인워커가 곧바로 미국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와 관련,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억류기간중 워커의 권리는 보장됐으며, 강요 없는 상태에서 워커 자신이 변호인 없이 진술하겠다는 입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는 "워커는 미국에 반역하는 매우 중대한 결정을 내린 성인"이라고지적하면서 "어떤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해 변호인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커의 가족이 고용한 변호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워커가 변호인의 접근권이 금지된 상태에서 45일간 신문을 받았고, 자신을 위해 변호인이 고용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미 당국을 비난했다. 워커의 가족도 여러 통의 편지를 워커에게 보냈으나 이 편지가 본인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