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산업 생산은 지난해 3.9% 줄어 지난 19년 사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의 경우 하락폭이 0.1%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좁혀짐으로써 경기가 곧 회복될 것임을 뒷받침했다. 산업 생산에는 공장, 광산 및 발전소 실적이 포함된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사장은 "제조업이 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이라면서 "관건은 소비 수요가 얼마나 빨리 투자를 회복시키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재고가 빠른 속도로 감소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기대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기업 판매가 1.4% 감소된데 비해 기업재고 하락이 예상을 웃도는 1.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재고가 너무 많이 소진되면 신규 주문이 곧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제조업 회생에 청신호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제조업은 130만명 이상이 실직한 가운데 한해 전체로 생산이 근 6%줄었다. 공장 평균 가동률도 지난 18년 사이 가장 낮은 72.8%에 그쳤다. 나로프는 그러나 긍정적인 조짐도 많다면서 자동차, 가전 및 가구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소비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현재 양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소비자 부문은 지출이 나아지는반면 기업 쪽은 그렇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와초비아 증권의 데이비드 오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 그달에 자동차 생산이 4.1% 증가한데 크게 힘입은 것이기는 하나 상황이 낙관적이라면서 "통상적으로 경기 침체가 끝날 무렵이면 경제 지표들이 ''덜 나쁘게'' 나온다"고 말했다. 오르는 하이테크 쪽도 밝다면서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장비 및 반도체 생산이 지난해 12월 0.3% 증가함으로써 전달 0.1% 감소됐던데서 역전됐다고 강조했다. 미제조업연맹의 다니얼 멕스트로스 연구원도 12월의 전체 산업생산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중(重)기계류 부문의 감소에 크게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반면 자동차 및 가정용 제품의 경우 생산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그는"12월의 산업생산 지표는 제조업이 바닥을 쳤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지난주 소비세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잠정 지표들이 있으며 기업의 재고보충 수요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에너지 가격 약세와 함께 경기 회복을 부추기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노동시장 추세가 최대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