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만세운동의 민족대표 33인중 한 사람인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선생의 후손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중구역 보통문동에 살고 있는 한명심씨는 북한 무소속대변지 통일신보(2001.12.29)에 기고한 수기를 통해 만해의 아들 보국씨의 딸이라면서 자신을 포함해5남매가 현재 북한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씨는 또 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할아버지의 일대기와 아버지의 월북생활에 대해 소개했다. 한씨에 따르면 3.1독립만세운동 때 체포된 할아버지는 숱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숨지는 순간까지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항거했으며 특히 친일로 전향한 배신자들을극도로 미워했다. 만해는 `조선의 개''가 될지언정 `일본의 신민''이 될 수 없다면서 창씨개명을 거부한 채 자녀들을 일본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쳤으며 아들의 이름도 한몸 바쳐 나라를 보위하라는 뜻에서 `보국''이라고 지었다. 보국씨 역시 여러 차례 옥살이를 했고 8.15광복 후에는 충청남도 홍성군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군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활동했다. 보국씨는 6.25전쟁 때 식량증산대를 조직했고 간호대를 조직해 전방에 보내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보국씨가 일제 때 공부 못한 것을 감안, 전후에 그가 각종 정치학교에서 공부하도록 배려했다. 김일성 주석은 보국씨의 회갑(1964. 12)때 생일상을 보냈고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말년까지 주요 직책을 맡겼다. 한편 김 주석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제8권 계승본)에서 "그(만해)는 불교승이었는데 조선독립은 청원에 의해서가 아니라 민족 스스로의 결사적인 행동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행동파"였다며 그의 절개를 높이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