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가 올해 실적상향의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지난해는 극심한 반도체 불황으로 수주와 매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지만 반도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올해는 국내외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확대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캐비넷 및 세정장비 전문업체인 케이씨텍[29460]은 지난해 37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658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익 또한 39억원에서 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경영실적은 지난해 4.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1.4분기부터호전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300㎜ 웨이퍼라인 투자에 들어갈 경우 매출과 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씨텍은 특히 주력제품이 마진율이 낮은 가스캐비넷에서 고부가제품인 세정장비로 바뀌어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10억원에 순익을 거의 내지 못했던 신성이엔지[11930]는 올해는매출 1천200억원, 순익 90억원의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가 바닥이었던 지난해에도 900억원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만큼 올해는 1천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를 자신하고 있다"며 "주력부문인 클린룸 부문이외에 신규사업인 자동화장비 부문의 매출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자동화하는 스토커(Stocker), 폽 오프너(FoupOpener)등의 제품에서 전체 매출의 20%, 250억원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지난해 286억원의 매출에 30억원의 적자를 냈던 아토[30530]는 올해 800억원의매출에 최대 80억원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토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가스캐비넷 이외에 반도체장비 개보수사업, 기업로고물 제작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과 이익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전체매출의 35%는 해외시장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유니셈[36200], 테스텍, 실리콘테크[47600] 등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올해 매출과 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잡고 있다. 현대증권의 차진호 연구원은 "반도체경기의 회복과 함께 반도체장비업계의 경영상황도 올해 상당히 회복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 여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통합 추이 등 변수가 많아 업체간 실적차별화 가능성에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