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씨의 정.관.언론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는 빠르면 15일중 김영렬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을 소환, 윤씨에게 정·관계 인사들을 소개시켜준 경위와 홍보성 기사를 집중적으로 실어준 배경 등을 조사키로 했다. 이날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김 전사장은 윤씨 등과 함께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및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나 패스21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핵심 로비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기사를 잘 써주는'' 대가로 윤씨로부터 패스21 주식 1천주(2억원 상당)와 함께 이 회사 법인카드를 받아 작년 12월까지 20개월간 2천8백여만원 어치를 사용한 전 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장 최영규씨(45)를 14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0년 3월과 7월 각각 그랜저XG 승용차(2천여만원 상당)와 골프채(4백만원) 등도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상희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패스21이 지난 98년 설립 이후 89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이중 88억8천만원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자금조달 내역을 보면 △자본금 37억9천만원 △금융회사 대출금 35억5천만원 △매출액 15억7천만원 등이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판매관리비 34억원 △인건비 17억원 △연구개발비 14억원 △고정자산매입비 11억원 △해외출자금 9억3천만원 △대출이자 2억원 등으로 쓰였다. 윤씨가 개인적으로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은 자금조달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