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대책이 여러번 나왔지만 개선되기는 커녕 실업자 수만 매달 수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세배 수준이라는 통계청 조사결과는 사태의 심각성을 수치로 보여준다. 서비스업이 고용창출에 효자로 떠오른 것도 이번 실업 통계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청년실업률이 너무 높다=지난해 12월말 현재 15∼24세의 실업률은 10.6%에 달했다. 전체 실업률(3.4%)의 세배, 50대(2.1%)의 5배 수준이다. 물론 졸업시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졸업생 대부분이 이 시기에 구직활동에 나서게 되고 상당수 재학생들도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으러 다니기 때문에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급등하게 돼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런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최근의 청년실업률은 과다하게 높다는 분석이다. 전체 실업률이 4.1%로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2000년 12월의 청년실업률(11.0%,23만5천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비스업이 고용창출의 ''효자''=업종별로 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 건설업에서는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늘어났다. 전달에 비해 농림어업 부문에서는 취업자 수가 41만8천명(-18.7%) 줄었고 제조업에서 3만6천명(-0.8%),건설업에서 3만9천명(-2.3%)이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는 1만6천명(0.3%),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는 2만1천명(0.4%)이 늘어났다. 결국 전통적 고용창출 업종이었던 제조업과 건설업이 그 효능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은 두드러지게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평균 취업시간은 감소=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9.9시간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시간, 전달보다 0.7시간이 줄어들었다. 취업시간이 1주일에 18시간 미만인 취업자 수는 76만5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17만4천명,작년 같은 달해 비해 7만9천명 각각 늘어났다. 일용근로자 비중은 17.6%에서 17.2%로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사람, 즉 구직단념자는 8만3천명으로 전달 9만3천명에서 1만명 가량 줄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