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과 관련,"진념 총리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중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김대중 정부의 집권후반기를 책임지는 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재정경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더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후반기 레임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제총리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경제회복과 개혁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선거개입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1석3조의 카드라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직업이 장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여러 부처의 장관을 역임한 대표적인 경제관료. 지난 6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경제기획원의 물가정책국장 공정거래실장 차관보를 거쳐 해양청장 재무부차관 경제기획원차관 동자부장관 노동부장관 기획예산처장관 등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잠시 물러나 있을 때에는 기아그룹 회장(1998년)을 맡기도 했다. 경제이론과 실물을 두루 아는 현실주의자로 평가를 얻고 있다. ''진 총리설''이 힘을 얻게된 것은 집권후반기인 만큼 일을 벌리는 것보다는 기존의 경제정책을 마무리짓는 ''구원투수''가 필요하기 때문. 국회에서 한석 모자라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야당이 진 부총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진 총리설''을 거들고 있다. 진 부총리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동자부 장관(1991년)으로 발탁됐고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노동부 장관(1995년)을 역임했다. 때문에 한나라당 인사들과도 두터운 교분을 쌓고 있다. 진 부총리가 총리로 기용될 경우 후임 경제부총리는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기호 경제수석 등 현 경제팀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가는 보고 있다.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전윤철 장관은 금융과 세제분야에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있으나 거시정책 분야에 정통하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부총리가 될 경우 ''경제기획원 출신의 총리-재무부 출신의 부총리''로 경제팀이 짜여진다. 이기호 경제수석은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보필해왔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계와 관가에는 기왕에 개각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조기에 단행되는 것이 좋다는 여론이 많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