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가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뉴질랜드오픈에 참가하는 우즈를 보좌해 금의환향한 윌리엄스는 PGA투어 경력 23년의 베테랑으로 벌써 3년째 우즈와 호흡을 맞춰 수많은 우승 순간을 함께 한 최고의 캐디. 우즈가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오픈 참가를 결정한 것도 웰링턴 출신의 윌리엄스가 대회 장소인 파라파라우무비치에서 주니어 시절 거의 매일 골프를 쳤기 때문에 직접 와 보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우즈는 윌리엄스를 단순히 캐디가 아닌 절친한 친구로 여기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즈의 이같은 반응 덕분인지 고향땅을 밟은 윌리엄스의 인기 또한 상한가이다. 이는 캐디인 윌리엄스가 9일 기자회견 석상에서 이례적으로 단독으로 앉아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것에서 증명된다. 윌리엄스는 이날 "우즈는 최고의 골프 스타이고 난 그의 캐디이다. 그러나 나는 뉴질랜드 출신의 캐디라고 말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며 고향팬들의 성원에 답례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13살의 나이에 처음 캐디백을 멘 윌리엄스는 특히 캐디를 꿈꾸는 뉴질랜드의 젊은이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우즈와의 두터운 친분에도 불구하고 캐디는 고용 안정성이 없는 임시직임을 강조했다. 캐디는 테니스 코치처럼 소모적이어서 언제 해고될 지 모른다는 것. 그러나 윌리엄스는 "언제나 캐디일에 자부심을 느껴왔고 자신감도 넘친다"면서 "그래서 우즈와 일할 때도 평소와 하나도 다름없이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