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7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76선에 오르며 마쳤다. KTF 등 지수관련주가 안정적 상승을 뒷받침한 가운데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반도체장비, TFT-LCD, 단말기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수관련주로는 가격부담이 나타나고 있으나 차분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11조원을 넘어선 고객예탁금 등 유동성이 뒷받침하고 있다. 거래는 소폭 증가해 3억7,212만주와 1조5,085억원이 손을 옮겼다. 9일 코스닥지수는 76.15에 마감, 전날보다 0.80포인트, 1.06% 올랐다. 장중 74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외국인 순매수로 장후반 강하게 올랐다. 반도체가 10% 솟았고 디지털컨텐츠, IT부품, 정보기기 업종이 강하게 올랐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다른 개별주는 오름세에서 소외된 탓에 하락종목수가 344개로 상승 338개보다 많았다. ◆대형주 등락, 반도체 급등= 대형주는 외국인 매수로 장후반 상승 반전한 종목이 많았지만 대체로 가격부담에 시달리는 양상이었다.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이 오른 반면 국민카드, SBS, 새롬기술, CJ39쇼핑, 안철수연구소, 정소프트, 프로칩스, 국순당 등은 차익매물에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를 모은 종목 강세가 두드러져 엔씨소프트가 8% 이상 급등했고 휴맥스는 4%, 액토즈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주가 D램 가격 상승세로 예상보다 실적 호전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로 관심을 모았다. 아토, 에프에스티, 유니셈, 주성엔지니어, 반도체ENG, 원익 등이 동반 상한가에 올랐다. LCD관련주인 레이젠, 파인디앤씨, 우영 등은 실적 전망과 관련한 애널리스트간의 논쟁이 진행중인 와중에 가격제한폭을 기록하는 초강세를 이었다. 스텐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주가 중국 CDMA 서비스 시작에 따른 수혜 기대로 강세를 기록했다.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등 PC제조업체는 전날 컴팩의 실적 호전 소식에 상한가 강세를 이었다.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에스넷, 링크웨어, 다우기술 등 시스템통합업체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A&D주는 차익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기록했고 브레인컨설팅 등 일부를 제외한곤 신규등록주도 약세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억원의 순매수와 순매도로 맞섰고 개인은 장초반 순매수를 보이다 후반 11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 외국인 선호주 저가 매수, 반도체 단기 대응=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75선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수관련주저가 매수와 급등 개별주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지수관련주가 가격부담으로 이익실현 가능성이 있지만 기간조정이후 상승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호전주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업종대표주는 비중확대하고 일부 급등 개별종목은 단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료를 보유한 일부 테마주가 오르며 있으나 추격매수는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며 외국인 선호주는 저점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보다는 개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코스닥은 한번 뜨면 계속 가는 매력이 있어 지금은 고점을 따지지 말고 시세에 순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