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新르네상스] 할인점.홈쇼핑이 '빅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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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에 신(新)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대변혁의 물결은 할인점과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앞장서 이끌고 있다.
60년대 이래 유통시장에서 ''황제'' 지위를 누려온 백화점은 멀지않아 할인점에 왕좌를 내줘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TV홈쇼핑을 필두로 한 온라인 유통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급팽창하면서 유통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입찰형태의 통신판매인 텐더, 공동구매, 경매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유통업태의 등장은 소비문화를 통째로 바꾸어 놓고 있다.
유통업계 선두인 롯데쇼핑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10조원을 돌파, 한국유통사에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양적인 팽창에 못지않게 질적인 성장을 이뤄야 하는 시기가 닥쳐온 것이다.
유통 르네상스 시대를 열 양대 축의 하나인 할인점은 치열한 점포 늘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에 따라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점포확장 경쟁은 선두주자인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 마그넷,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 등이 주도하고 있다.
마그넷은 지난해 상반기에 까르푸를 추월했다.
올해는 홈플러스가 까르푸 따라잡기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국내외 할인점들은 말띠해를 맞아 숨가쁜 질주 채비를 하고 있다.
할인점은 지난 60년대 초반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점포형태(업태)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엔 지난 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세워진 신세계 이마트가 효시다.
선을 보인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40년 역사의 백화점을 위협할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오는 2003년에는 할인점 시장 규모가 백화점 시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오는 2003년 전국 곳곳에 4백여개의 할인점이 들어서 총 20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해 백화점은 총 19조1천억원의 매출에 그쳐 할인점에 추월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2005년에는 할인점 시장규모가 29조원, 백화점은 20조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외 업체간 자존심 싸움은 오는 2005년까지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때쯤이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마그넷은 2005년까지 각각 85개, 홈플러스는 55개까지 점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3개 업체 모두 매출 10조원 고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홈쇼핑도 시장규모와 고객 확산추세가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유통시장의 특징중 하나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태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쇼핑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TV홈쇼핑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매출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 2000년의 2배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해의 2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우리홈쇼핑 현대홈쇼핑 농수산TV 등 신생 업체들이 본격 영업에 들어간 때문이다.
후발 TV홈쇼핑 업체들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올리며 선발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실질적인 사업 첫 해인 올해 5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홈쇼핑은 5천억원, 농수산TV는 3천6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선발주자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목표는 각각 1조7천억원, 1조5천억원이다.
2개사가 사이좋게 분점해온 홈쇼핑시장이 다자간 경쟁체제로 바뀌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이다.
삼성몰 e현대 한솔CSN 롯데닷컴 등 인터넷 쇼핑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온라인 홈쇼핑업체들은 할인점과 함께 유통 르네상스 시대를 열 양대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