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은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달라진다. 아내를 모시기 시작한다. 아기나 임신부의 안전을 위해 다행스럽다. 하지만 모든 임신의 15∼20%는 초기에 자연 유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부인과 학계도 임신 12주 이전의 유산은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다. 또 자연유산의 절반 이상은 태아의 유전자 이상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정자나 난자에 의해 임신이 됐거나 세포분열과 융합에 문제가 생겨 유산이 된다는 것이다. 뜻하지 않은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다 우울증에 걸린 경우도 있다. 박윤희 서울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의 도움말로 유산에 관한 잘못된 속설에 대해 알아본다. ① 유산은 뚜렷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다 =유산은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의사가 어떤 치료를 해도 결과를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자연유산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 처음 유산한 산모가 다음 임신에서 유산할 확률은 일반 유산율과 같은 15%지만 두번 유산한 산모가 세번째 임신때 유산할 확률은 25%다. 세번 경험한 산모가 네번째 유산할 확률은 30%로 높아진다. 3회 이상 되풀이되는 것은 습관성 유산이므로 전문클리닉에서 유전학적 면역학적 내분비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② 임신 초기에 출혈이 있다고 반드시 유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출혈량이 적고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초기 출혈을 경험한 임신부의 50% 이상은 문제가 없다. ③ 전자파가 유해한 것은 분명하다 =전자파가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몸에 나쁜 것은 사실이다. 컴퓨터 등에 전자파 차단장치를 장착한다. 전자파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이므로 임신부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④ 간단한 X선 촬영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진단용 X선촬영은 방사선 조사량이 아주 적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다만 복부CT나 조영제를 사용하는 대장검사 등은 피하는게 좋다. ⑤ 현재 사용되는 의약품의 97%는 임신중 사용해도 관계가 없다 =무심코 감기약이나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임신유지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심장병약 항암제 간질약 등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금해야 한다.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으로 치료받고 있는 임신부들이 태아를 위한다고 무분별하게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일이 있으나 이는 오히려 실이 클 수 있다. ⑥ 1주일에 소주 1병 이상을 마시는 산모는 유산위험이 높다 =매일 소주 반병 이상을 마시면 태아 지능이 박약한 ''태아알코올증후군''이 생길수 있다. 남편의 과도한 음주도 유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⑦ 담배를 하루 반 갑 이상 피우면 유산위험이 높다 =담배에 기형 유발 물질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아의 성장 및 예후에 영향을 주므로 금연이 바람직하다. 간접 흡연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므로 남편도 주의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던 여성일지라도 금연 후 임신을 하면 괜찮다고 한다. ⑧ 하루 5백㎎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산모는 유산의 위험이 높다 =한잔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양은 원두커피 1백35㎎, 인스턴트커피 95㎎, 녹차 35㎎, 콜라 35㎎ 정도다. (02)2007-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