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no@lgchem.co.kr 새해 첫날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2002년 경제를 예상해 보는 모방송사의 신년 기획 프로그램을 봤다. 그 프로그램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했는데 유독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교수의 말에 공감이 갔다. 이 교수는 프로그램 토의 중에 우리 경제의 체질이야기를 하면서 한국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의 수직구조를 버리고 수평구조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예를 들었다. "수평구조란 게 별거 아닙니다.예전에 아이들을 교육시킬 때 ''우리 어릴 적엔 이랬다,아버진 이렇게 공부 안했다''라고 말하는 게 수직구조식 발상입니다.요즘 아이들은 이 방식이 통하지 않아요.오히려 ''이웃의 누구는 어떻게 공부한다더라''라는 수평적인 발상으로 교육을 시켜야 더 효과적입니다.우리 기업도 이 흐름을 잘 이해해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어요" 그렇다. 우리 기업들의 체질은 아직도 수평보다는 수직구조에 익숙해 있다. 필자는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열린경영''을 강조했다. ''열린경영''이란 화려한 경영전략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수직적이던 조직구조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초우량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린경영은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함께 합시다''가 전제된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이요,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밑으로부터의 참여 경영이며,서로의 기와 열정,격려와 찬사가 어우러진 박수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의 의사가 경영활동에 반영되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조직원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경영,바로 전사원이 자발적으로 회사 발전에 동참하는 전원 참여의 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흔히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초일류기업의 비율은 20대 80이라고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20%만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80%는 그 20% 안에 진입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단기간에 많은 노력으로 세계 20% 안에 여러 기업이 속해 있고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 20% 안에서 글로벌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 우량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욱 튼실한 조직력과 고유한 기업문화를 갖춰야 한다. 그 첩경이 수평적 조직 구조로의 변화다. 수직적 조직은 위로 갈수록 힘이 실림으로써 무너질 수 있으나 수평조직은 책임과 권한이 조직원 모두에게 골고루 확산돼 있어 여하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일을 하는데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 가치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열린 조직,수평적 의식과 조직을 가진 기업만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세계 1등이 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직적인 결재라인,상명하복식의 닫혀진 기업문화에서 탈피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