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한보그룹의 부도 여파로 연쇄부도를 맞았던 ㈜한보 부산제강소가 부도 후 5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한보는 지난해 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작업을 실시한 결과 부산제강소 가동을 전제로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평화제철(대표이사 지하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결정하고 4일 부산제강소 양도양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체결된 양해각서는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되 매각방식은 영업권 양수도를 포함한 자산인수방식으로 부산제강소의 현재 자산과 공익채권을 승계하고 정리채권은 승계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평화제철은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해 국내 철강업계에 신규 진출하고자 하는 업체로 부산제강소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제철은 7일부터 ㈜한보 부산제강소의 정밀실사를 1개월간 실시할 예정이며 2월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간 약 100만t의 철근을 생산하고 있는 ㈜한보 부산제강소는 부도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신규자금 지원 없이 100%의 가동률을 보여 왔으며 지난해 약 145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