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일자) 힘찬 첫발 내디딘 새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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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증시가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임오년을 상징하는 말처럼 무서운 기세로 스타트를 끊었다.
종합주가지수가 4.5%나 급등해 724.95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6일 기록했던 고점(715.93)을 훌쩍 뛰어 넘어섰다.
기분좋은 일이다.
한 해의 주가전망은 1월에, 그중에서도 연초 주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는 이른바 연초효과로 보더라도 올 한해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 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연초 주가가 용솟음친 배경은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자칫 나라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뇌관으로 남아 있던 하이닉스 문제가 회생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살아남기위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은행권이 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에 박자를 가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실물경제 일선에선 보다 많은 이익을 내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이 있고, 시중의 풍부한 여유자금이 증시를 찾고 있는 것도 그 배경중 하나다.
이런 여건들이 어우러져 활기에 넘치는 연초 주가가 만들어졌지만 주가 급등의 가장 큰 배경은 무엇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강한 희망과 기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그런 희망과 기대감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살려나가느냐다.
이는 정책당국자와 기업 근로자 등 경제주체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활력을 잃고 있는 수출 경쟁력, 어깨가 처져 있는 기업의 투자의욕 등 실물경제의 건강성을 북돋우는 일이 시급하다.
공기업 부실문제와 남아있는 구조조정 문제도 하루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같은 경제의 기초체력에 든든한 주춧돌을 놓을때 증시의 활력이 지속될 것이고 증시가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를 활기차게 돌리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한 낙관론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만 기댄채 그런 기초 작업을 소홀히 한다면 올라간 주가는 다시 거품이되고 증시는 한낱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말것이다.
미래에대한 기대를 미리 반영하는 주가는 급등하다가도 현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급락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초 증시가 한국경제에 거는 기대를 현실로 만들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경제주체들의 손에 달려있다.
올해는 대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가 많다.
그런 국가적 행사를 치르면서 경제논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증시의 활력을 위해선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