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불법화돼 있는 환각물질의 구입과 매춘이 가능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는 1일 새벽부터 커피숍과 홍등가 등에서 유로화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을 찾았다는 로랑이라는 이름의 파리 출신 청년은 "우리는 이미 유로화로 지불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유로화로 처음 구입한 자메이카산 마리화나를 내보였다. 한정된 조건하에서 카나비스가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커피숍들에는 새벽 2시 현재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새해 행락객들로 붐볐으며 일부 커피숍에서는 메뉴판에 오른 하시시 가격이 길더와 유로로 함께 표시돼 있었다. 한 커피숍 주인은 "손님들이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유로로 돈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등가의 윤락녀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 윤락녀는 "오늘밤부터 나는 유로로 지불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받는 화대는 50유로 또는 110 플로린으로, 과거 100플로린 또는 45.4유로의 화대를 받았음을 감안하면 유로화 전환을 계기로 화대가 다소 올라가는 셈이다. 윤락여성보호협회의 회장은 "유로화로의 전환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20년동안 변하지 않았던 윤락업계의 가격조정으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