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중국 'MBA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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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상하이다중(上海大衆)의 양궈핑(楊國平) 사장.중국 전역에 딜러망을 구축,자동차시장의 변혁을 일으킨 인물이다.
사장 취임 3년만에 회사규모를 3배로 키워 유명해졌다.
중국 언론은 상하이교통대학 MBA과정 출신인 그를 '중국 MBA의 자존심'이라고 부른다.
MBA출신이 두각을 보이는 사례는 부지기수다.자체 이동전화기술을 개발한 샤화(厦華)의 궈쩌리(郭則理) 사장은 샤먼(厦門)대 MBA과정 95학번 출신. 내몽골 상장기업인 홍펑(宏峰)실업의 가오젠화(高建華)사장,쓰촨(四川)성 더양(德陽)시 치쩌푸(斯澤夫)부시장 등은 칭화(淸華)대 MBA과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활동하고 있다.
중국에 MBA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시장경제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칭화대의 경제관리학원은 한때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원장을 맡았던 MBA스쿨.이 학원의 2002년 입시경쟁률은 11대1에 달했다.
베이징대학의 광화(光華)관리학원 등 62개 대학 MBA과정 대부분이 10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화관리학원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왕펑(王風)씨는 "MBA가 좋은 직장 잡기의 보증수표로 인식되고 있다"며 "올해 떨어지면 내년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값이 MBA 인기를 말해준다.
베이징대 MBA과정 작년 졸업생의 평균 연봉은 약 23만 위안(1위안=약1백55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대학졸업생 평균 연봉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해외 MBA출신은 부르는 게 값이다.
MBA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들이 시장적응 훈련을 받았다는 점에 있다.
중국의 일반학과는 대부분 정책연구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MBA는 서구식 학문방법을 통한 '시장 메커니즘'을 연구한다. 그래서 MBA가 중국 대학의 학문 조류를 바꾸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MBA 인기는 중국 경제시스템의 무게중심이 '정책'에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2002년 중국경제를 읽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