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관련 국책.민간 연구기관들이 보는 새해 경제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대부분 연구소들은 국내 경기가 올 하반기 이후 본격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엔 경기 하강 국면이 진정되는 수준 내지는 완만한 경기 호조세가 예상돼 급격한 "V자형" 회복보다는 "U자형"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연구기관들은 지난해 국내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했던 반도체값 폭락과 교역조건 악화 등의 문제가 점차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9.11" 미국 테러 사태로 우려됐던 수출 급감이나 소비심리 냉각 등 부정적 효과도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결국 세계 경제,특히 미국 IT(정보기술)산업 경기가 살아나고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된다면 4%를 웃도는 경제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물론 국내 안팎을 자세히 훑어보면 경기 회복을 1백% 확신할 수는 없다. 대내적으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잡혀있어 경제 정책의 일관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의 확산 가능성,일본의 경제침체 심화 등의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최근엔 엔저(低)현상에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까지 복병으로 등장했다. 정부 입장에선 앞으로도 어떤 돌발 변수가 나타날 지 알 수 없어 올해 경제운용을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