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전자거래시장(ECN)이 27일 오후 4시30분 개장해 드디어 '야간증시'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그동안 쏟아진 관심과 달리 거래는 첫날부터 한산한 모습이다. 또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ECN증권은 허술한 준비로 홈페이지(www.ecnsec.co.kr)에 잘못된 정보를 내보내 첫걸음부터 삐걱였다. 한국ECN증권은 매도잔량과 매수잔량을 바꿔서 내보냈으며 전날 KOSPI200 종목에서 제외된 두산테크팩을 거래종목에 포함시키고 호가잔량상위종목도 엉뚱한 종목이올라오는 등 엉터리 투성이였다. 증권사들은 ECN과 관련된 정보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제공했지만 거래량상위, 호가잔량 상위 등 제한적인 정보만 내보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ECN은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만 거래돼 국내 증시에 절대적인 영향을미치는 미국증시의 개장시간(오후 11시) 전에 끝나기 때문에 거래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ECN개장에 맞춰 HTS에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증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시작하는 등 증권사들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각 증권사들은 개장 첫날인 만큼 전산실을 중심으로 야근에 들어갔으며 콜센터등의 부서도 비상근무중이다.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개장 첫날이라 그런지 주문방법 등 기초적인 사항의 문의전화가 가끔 걸려온다"며 "콜센터를 통해서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주로 HTS를 통해주문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트레더들이 가장 선호하는 하이닉스는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9만2천630주가 거래돼 전체거래량(11만3천490주)의 81%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