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사실상 올해의 마지막주다. 그동안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각종 현안을 마무리짓고 새해를 맞을지,아니면 해를 넘겨 '해묵은 숙제'로 남을지가 관심이다. 수출 전선에 빨간 불을 켜고 있는 환율도 이번 주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청사진도 속속 공개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는 '과거청산'과 새해 설계를 통해 한국 경제의 2002년 기상도를 점쳐볼 수 있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발등의 불'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 이틀 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단숨에 1천3백10원대까지 올라섰다. 원화환율은 그동안 엔저에 둔감했으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29엔마저 뚫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원·달러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은 그만큼 환차손을 입게 돼 원화 대신 달러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또 환율상승세(원화가치 하락)가 굳어지면 내년도 경제 운용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 조정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상승 추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가 많다. 내년도 경제운용의 밑그림도 공개된다. 재정경제부는 24일 내년도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한다. 정부가 제시할 내년 경제운용의 화두가 무엇이 될지 관심이다.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민자사업을 확대,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보다 늘리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11월 산업활동동향도 발표된다. 10월 산업생산이 소폭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추석연휴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청신호'가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또 10월까지 두달 연속 상승한 경기동행지수,9개월째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선행지수의 추세 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12월 소비자물가동향도 28일 발표된다. 국회는 지난주말 합의처리가 무산된 새해 예산안을 26일께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처리가 연내에 가닥을 잡을지도 체크포인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휴성사 여부.마이크론의 도시바 공장 인수 결정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에 임하고 있는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이 이르면 24일 귀국,협상내용의 일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동차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 본계약 체결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주초 현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이번 주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다. 한화·오릭스 컨소시엄과 메트라이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인수 가격이 정부가 바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건이다. 현대투신의 외자유치도 정부와 AIG컨소시엄이 양해각서(MOU) 시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결판날 것으로 점쳐진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