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로 한인 교민사회의 피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인들에 의해 상점을 약탈당한 교민부부가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리 공관과 한인회 등이 진위여부 파악에 나섰다. 현지언론은 아르헨티나 보안당국의 발표자료를 인용, 지난 19일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서쪽 산 마르틴지역에서 소규모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부부가 약탈당한 사실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관과 한인회, 교포언론사 등은 사실 확인작업에 나섰으나 이 지역이 중국계 교민들의 상점이 몰려있는 곳인데다 보안당국도 자살한 부부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일단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대사관의 박완수 공보관은 밝혔다. 박공보관은 "한인 피해사실을 처음 보도한 국영 텔람통신과 현지 TV방송, 보안당국 등의 관계자들을 두루 접촉한 결과, 이들은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무조건 한인으로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인회와 교포언론사도 나서 신원 확인작업을 벌였으나 아직 한인으로 단정할만한 단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양인하면 모두 한국사람으로 오인하는 현지 언론의 보도태도를 볼때 그동안 현지인들의 눈에 비친 한인 교민사회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과 한인회는 22일 오전중으로 현지에 직원을 파견, 진위여부 파악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소요사태로 아르헨거주 한인 가운데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서 교민 김은준씨가 운영하는 소규모 상점이 약탈당했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박공보관은 전했다. 한편 공관측은 "도밍고 카발로 전경제장관의 전격사퇴와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의 사임 이후 아르헨티나 주가가 폭등하고 소요사태도 진정기미를 보이는 등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