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주현미가 올해 최고의 트로트가수로 꼽혔으며 1990년대 최고 인기곡은 '남행열차'로 조사됐다.
이는 KBS 제2라디오 '김보화의 트로트 가요앨범'이 여론조사 전문단체인 TV net에 의뢰해 지난 1월1일부터 12월5일까지 3천8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오누이 기획전 ‘뉴 라이프’가 열리고 있다. 남매는 3남4녀 가운데 1939년생 둘째 윤석남과 1947년생 여섯째 윤석구다. 여든을 훌쩍 넘긴 누나 윤석남(사진 왼쪽)과 여든을 바라보는 동생 윤석구는 저마다 반세기 넘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함께 전시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윤석구의 설치 작품과 윤석남의 회화를 함께 보여주면 어떻겠느냐는 학고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학고재의 문을 열자마자 눈에 띈 것은 팔을 한껏 벌리고 서 있는 남성이다.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를 연상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비례 드로잉을 본떠 만들었다. 조각은 알록달록한 천으로 둘러싸여 있다. 윤석구는 인체 비례라는 진지한 작품에 화려한 천을 씌우면서 다빈치에서부터 비롯한 과학만능주의에 비판적 시선을 보낸다. 과학이면 뭐든 가능하다는 세태를 비꼬았다.전시에는 빌렌드로프의 비너스 조각도 있다. 비너스상도 화려한 색깔과 문양의 천들을 덮어쓰고 있다. 피곤하고 지친 기색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현대인의 아픔이 담겨 있다.윤석구는 사물을 천으로 감싸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는 어느 산골에서 벌목 현장을 목격했는데 반듯한 나무만 트럭에 실려 가고 뒤틀린 나무들은 모두 버려졌다. 윤석구는 버려진 나무들을 주워다가 천을 감싸줬다. 그는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다음에는 아파트에서 버려진 물건을 가져다가 천으로 싸맸다. 의자도 천으로 덮어줬고, 탁자도 마찬가지 대접을 했다. 전시 제목을 ‘새로운 생명’이라는 뜻의 ‘뉴 라이프’로 지은 배경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라는 이명이 붙은 지난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14.98도.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이 숫자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온난화를 넘어 펄펄 끓는 열대화 시대를 맞이했다는 뉴스도,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복원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수 있다는 경고도 마찬가지다. 겪어보지 못한 환경 위기는 어렴풋할 뿐이고, 눈앞의 일상은 평온하기 때문이다. 한여름 더위가 짜증스럽긴 해도 에어컨을 틀면 금세 땀을 식힐 수 있는 안락한 생활 속에선 기후 붕괴로 터전을 잃고 생존의 갈림길에 선 사람과 동물의 처연한 현실이 와닿지 않는다.그렇다면 이 사진 한 장을 보면 어떨까. 여기 ‘강제 퇴거’라는 이름이 붙은 디오라마(배경에 하나의 장면을 더 만드는 배치) 형식의 작품(사진)이 걸렸다. 전통 복식을 한 나이 든 몽골인 둘이 초원이 그려진 배경판 앞에 서서 현대적인 옷을 입은 한 가족을 바라본다. 가족이 있는 자리엔 온통 모래뿐이다.이들이 발을 딛고 선 장소는 몽골 초원이다. 다만 나이 든 이들의 초원은 되찾을 수 없는 과거의 초록이 우거진 곳이고, 젊은이들의 초원은 사막화로 생기를 잃은 땅이란 차이가 있을 뿐이다. 14.98도란 수치보다 기후 위기가 명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작품을 찍은 사진가 이대성은 이를 “인간의 손이 빚은 비극적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한다.기후 위기로 한국 인구의 40%에 달하는 사람이 난민으로 내몰리고, 자연의 퍼즐 조각인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을 극적으로 담아낸 사진작가들의 전시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이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의 미술 전시 공간인 갤
과학소설(SF)이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으로 재탄생하면서 원작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1일 출판계에 따르면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삼체>가 지난달 넷째주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2013년 출간된 책이 뒤늦게 인기를 얻은 것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가 인기여서다. 3월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삼체’는 공개 이후 글로벌 톱10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인 류츠신은 소설 <삼체>에 외계 문명이 지구를 공격해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화혁명을 비롯해 중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삼체를 읽고 나니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소해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F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국내에선 넷플릭스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SF의 고전으로 꼽히는 프랭크 허버트의 <듄>도 지난 2월 영화 ‘듄: 파트2’의 개봉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01년 국내 출간된 이 소설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초판(2000부)도 재고가 남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영화 개봉 직후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3위, 종합 33위에 올랐다.서사가 탄탄하고 작품성이 있는 SF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기 좋은 소재다.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미키>를 원작으로 제작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동명 SF를 원작으로 한 ‘종말의 바보’도 넷플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