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시작될 뉴라운드협상이 세계경제에 희망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뉴라운드협상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침체돼 있는 세계경제에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아메리칸대학의 피터 휘트니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을 환영하며 이같이 말했다. WTO 전문가이자 미국 통상문제 전문가인 그는 중국의 WTO 가입에 대해 "미국은 세계 최대시장 개방에 따른 투자기회를,중국은 법제 선진화를 통해 각각 좋은 경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의 WTO 가입이 중국경제에 '장밋빛'만은 아니라며 국유기업들의 파산 및 민영화가 실업 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도하 각료회담이 1994년 종료된 우루과이라운드보다 성과가 미흡했지만 서비스부문의 추가개방,반덤핑규제 등 일부 법제를 바꾼 것은 큰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간 통상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철강부문에 대해 휘트니 교수는 미국 철강산업이 구조조정과 함께 조만간 경쟁력을 회복하면 이같은 갈등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철강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과잉"이라며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시장의 수요 공급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나라의 기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휘트니 교수는 "시장 개방은 단기적으로 국가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무역 활성화로 이어져 모든 국가에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