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 리스트'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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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김 살해혐의로 구속 중인 윤태식씨의 정치권 로비의혹과 관련,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실명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제4의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로비실체 있나=한나라당 S의원은 윤씨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인 '패스 21'의 주식 1억원어치를 매입했고 상당수 정치인이 윤씨의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한나라당 S의원은 이날 "통일민주당 출신인 K 전 의원의 권유로 지난해 1월 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며 "1억원짜리 수표를 입금시킨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측근은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산등록 때 공개했다"고 전했다.
또 한나라당 H,P,S의원 등과 민주당 A의원,S 전 의원 등은 윤씨가 99년 말에 연 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H의원과 A의원은 "K 전 의원 등의 권유로 회사 시연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눈 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의원회관에서 윤씨 회사의 생체이식 관련 세미나를 열었던 한나라당 중진 L의원은 "새로운 기술이라고 판단해 행사를 한 것으로 윤씨 회사 주식은 가진 게 없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여야 공방=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든 야든 윤씨를 돕고 이를 통해 이익을 챙긴 인사들은 검찰이 샅샅이 밝혀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L의원은 의원 20여명을 상대로 세미나를 개최했고 S의원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로비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야당의원 연루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저의가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는 3대 게이트와 김홍일 의원 돈상자 전달 사건 등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른 현 정권이 벌이는 추잡한 '물타기성 음해행위'"라고 반박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