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에 비해 5.9% 증가한 1천6백10억달러,수입은 8.6% 늘어난 1천5백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의 1백2억달러에서 7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2002년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출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라 점차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엔화 약세와 통상환경의 악화 등으로 본격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중화학제품이 6.9%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데 비해 경공업제품은 올해와 비슷한 1.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품목별로는 공급과잉 문제가 내년 중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13.8%)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전자(12.3%),일반기계(7.0%),농림수산품(5.5%),자동차(4.7%),선박(4.1%) 등이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급과잉 현상이 계속되고 수입규제의 본격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철강( 6.1%)과 섬유제품( 4.4%),플라스틱제품(4.6%),석유화학(3.4%) 등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3백30억달러로 올해보다 5.4% 증가하고 중국은 2백억달러로 9.3%,유럽연합(EU)이 2백10억달러로 5.0%,아세안이 1백80억달러로 7.8%가 각각 늘어나는 반면 대일 수출은 올해의 1백65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수입의 경우에는 경기 회복 및 수출 증가세에 따라 원자재가 8백억달러로 7.7%,자본재가 5백65억달러로 8.7%,소비재가 1백75억달러로 12.9%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무협 이인호 동향분석팀장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는 세계경제의 회복이 우리의 수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지원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며 "특히 엔화 약세에 대응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불리해지지 않도록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중국의 부상에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