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8일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권력 핵심부 연루설과 관련,"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법에 따라 공평성과 투명성을 살려 진실을 밝혀내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처리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대 게이트'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긴 말 할 것 없이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는 일관돼 있다. 성역 없이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이 3대 의혹사건의 처리 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또 "권력을 가지면 부정이 나올 수 있지만 부정보다 더 나쁜 것은 은폐"라면서 "두 번 잘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수지 김 피살사건 및 최종길 교수 사건 등과 관련,"민주와 인권을 내세운 국민의 정부 들어 과거사 은폐에 일부 기관이 개입한 데 대해 부끄럽고 통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