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의 6박7일간 중국 공식방문은 한.중간 군사교류협력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에 군사.외교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과 단순한 군사교류 수준을 넘어 협력관계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중국측의 지원과 지지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의 이번 방중으로 지난 99년 최초로 개최된 양국 국방장관회담이 사실상매년 정례화됐음을 의미하고, 푸츄엔요우(傅全有.71) 중국군 총참모장이 처음으로 내년 한국을 공식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차기 유력한 지도자로 거명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59) 중국 국가부주석과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최선책이며, 양국관계 증진에 있어 군사교류협력의 확대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도 눈에띄는 대목이다. 이번 회담은 그동안 탐색단계에 머물렀던 양국의 군사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성공적인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양국 공군간 수송기 교환방문과 사상 첫 중국 함정 방한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 등이 이를 말해준다. 비록 중국 함정의 내년 방한 추진은 우리 함정이 지난 10월 처음으로 상하이(上海)를 방문한데 대한 답방 성격이 강하지만, 함정의 교환방문은 `군사외교의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라는게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공중과 해상에서의 우발적인 사고를 막기 위해 양국 공군 방공체계간 핫라인 개설과 해군간 공동 수색.구조훈련 실시에 대해 의견을 접근시킨 것도 두나라의군사관계가 분야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츠하오티엔(遲浩田) 중국 국방장관이 "내년 수교 10주년을 앞두고 이번 국방장관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군사교류 차원 뿐아니라 양국의 전면적인 교류관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방문단에 대한 각종 배려에서 한국과 군사교류 및 협력 수준을 높이려는중국 군당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도 눈에 보이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중국 군당국은 김 장관을 포함한 방문단의 편리를 위해 국방부 외사판공실 부주임 등 관계자 10여명을 지원했고, 외부인사에게는 처음으로 중국군 초급간부를 양성하는 `시안(西安)육군학원'을 공개해 훈련 및 교육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남북한 군당국의 대화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면서 "앞으로 군 고위급 인사의 정례적인 교환방문 등 군사교류를 분야별로 확대 발전시키기로합의를 이룬 것이 커다란 성과"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