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테러 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음성을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 산악지역에서 탐지함에 따라 라덴 체포를 위한 입체작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전쟁 돌입 68일 만에 처음으로 사실상 전쟁승리를 선언했다. ◇토라 보라서 빈 라덴 음성 탐지=워싱턴타임스는 15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서 알 카에다 전사들에게 휴대용 무전기를 통해 명령을 내리는 빈 라덴의 또렷한 음성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포착된 빈 라덴의 음성이 지금까지 알려진 녹음된 목소리와 일치한다고 전하고 이는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간 동부 토라 보라의 동굴지역에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특수부대원들은 탐지한 음성신호를 토대로 반탈레반 병사들과 함께 토라 보라 산악지대의 동굴 및 터널들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는 한편 최후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알 카에다 대원들에 대해서도 대규모 공습작전을 펼치고 있다. ◇부시 대통령,아프간전쟁 승리선언=부시 대통령이 14일 아프간전쟁에 돌입한지 68일 만에 처음으로 전쟁 승리를 사실상 선언했다. 그는 워싱턴 소재 옴니 쇼어햄호텔에서 연린 반(反)마약연대공동체 모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아프간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10월7일 빈 라덴과 아프간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한 테러전에 돌입한 후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슬람지역 대부분에서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15일 끝남에 따라 추가 테러에 대비한 경계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