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은 '황토의 고장'이다. 이런 명성에 걸맞게 삼승면 외속리면 산외면 등 군내 어디를 가든 양질의 황토를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다. 군 면적의 30%가 청정지역으로 묶여 있어 각종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는 보은군은 이 황토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새로운 '금맥'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은군의 대표적인 황토 제품은 '황토볼'.생황토를 구워 만든 지름 8∼22㎜의 이 작은 알갱이 제품은 황토 본래의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에 젖어도 질척거림이 없는 게 특징이다. 또 생황토보다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더 많이 방출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발바닥 지압용이나 인테리어, 탈취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특허출원과 동시에 월 70t 생산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군은 민간업체인 하나인더스트리와 황토볼 생산 및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전체 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 99년부터 40여명의 공무원들로 구성된 '황토연구회'와 군내 5개 민간업체가 참여한 '황토 민간업체 협의회'를 각각 발족시키고 황토관련 제품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황토베개, 황토방석 등 황토볼을 이용한 2차 가공제품과 황토비누, 황토 콩나물시루 등 황토 본연의 성분을 지닌 친환경 제품들이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김종철 군수는 "아직 황토 관련 제품에서 나오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는 내년부터는 황토가 군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주요 '자금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은=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