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테러인정 .. 美, 비디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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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9월11일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계획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비디오 테이프가 13일 미국 국방부에 의해 공개됐다.
빈 라덴은 이날 아랍어를 영어로 번역한 약 1시간짜리 비디오 테이프에서 즐거운 모습으로 뉴욕 세계무역센터 파괴를 위한 작전계획과 예상되는 피해자 수 등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빌딩의 위치에 근거해 적들의 사상자 수를 미리 계산했다"며 "그들(납치범)이 비행기에 타기 직전까지도 공격계획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빈 라덴이 뉴욕 세계무역센터 피해규모를 사전에 계산했다는 점과 여객기 납치범들이 비행기 탑승 직전까지도 테러작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빈 라덴 자신이 공격을 주도했다는 것을 명백히 인정하는 대목은 이 테이프에 없었다.
이와 관련,영국 등 미국의 맹방들은 이 테이프가 아프가니스탄전을 정당화해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중동국가들은 테이프가 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 테이프가 지난달 하순 미국 정보당국이 잘랄라바드의 한 민가를 수색해 입수한 것으로 11월9일 녹화했다는 표시가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방송은 14일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빈 라덴이 현재 알 카에다 병력과 함께 아프간 토라보라 근처의 한 동굴에 포위돼 있다고 보도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