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구직난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취업준비생 2천2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밝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구직 스트레스로 우울증과대인기피증을 겪는 사람이 1천52명(46%)에 달했다. 또 구직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겪는 취업준비생이 630명(28%)이었으며 불면증과 체중변화에 시달리는 구직자도 각각 372명(16%), 212명(9%)으로 집계됐다. 인크루트는 이처럼 취업준비생들이 심각한 구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대해 수없이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봐도 취업이 되지 않는데서 오는 좌절감과 무력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 2천590명을 대상으로 이력서 지원횟수를 조사한결과 51회 이상이 519명(20%)이었으며 그중 100회 이상 지원자도 293명(11%)에 달했다. 또 2천26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본 횟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25회 이상이 226명(10%)이었으며 51회 이상도 142명(6%)에 이르렀다. 인크루트 사이트의 '백수만세' 코너에 글을 올린 한 취업준비생은 "이른바 SKY대학을 나왔지만 취업이 쉽지 않다"며 "눈높이를 낮춰 지원하는 곳마다 떨어져 요즘은 자신감을 잃고 방에만 틀어박혀 지낸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계속해서 서류심사 및 면접에서 떨어지자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오모(29)씨는 "4개월간 하루 한끼만을 먹고 PC방에서 살다시피하며 취업준비를 했는데 막상 최종합격해 건강진단을 받아보니 영양실조로 결핵에 걸려 취업에 실패했다"는 가슴아픈 사연을 남기기도 했다. 인크루트의 이민희 팀장은 "수십통의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조차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취업난이 극심해 취업준비생들이 스트레스성 질병을 많이 겪는다"며 "힘들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건강과 자기관리에 힘쓰며 취업을 준비하는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