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하이웨이 시대] 영동고속도로 : 3시간이면 관동팔경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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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릉간 3시간 시대 열렸다" "아흔아홉 구비 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동.하계 휴가철마다 고행을 안겨줬던 이 곳이 지난달 28일 시원스레 뚫린 고속도로로 탈바꿈했다.
영동고속도로 횡계~강릉간(22km) 대관령 구간이 서울방향의 상행 3차선,강릉방향 하행 2차선으로 새로 개통됐다.
가파른 급커브길을 완만하게 펴 승용차로 50분 걸리던 대관령 고갯길을 15분대로 단축시켰다.
지난 91년부터 시작한 영동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완결판이다.
인접한 동해안고속도로 강릉~주문진 구간(15km)도 같은날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어졌다.
초기 영동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경제적인 환경과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산의 지형을 따라 2차선을 개통했으나 경제 발전과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폭발적인 차량 증가와 수송량 급증으로 확장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 94년 신갈~원주간 확장 개통을 시작으로 지난달 강릉까지 전구간이 넓어졌다.
지난 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26년만에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완벽하게 발휘하게 된셈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공사는 확장보다는 신설에 가깝다.
최단 노선을 택해 33개 교량과 7개 터널로 새 도로를 만들었다.
뱀같이 구불구불한 기존도로(2차선)에 새로 5차선이 추가된 셈이다.
신설구간 개통으로 구 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은 국도로 사용된다.
옛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은 횡계IC에서 빠져나가면 된다.
확장된 영동고속도로는 낙후된 강원 산간지방의 개발을 재촉하는 "번영의 길"인 동시에 동서화합과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화합과 통일의 길"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동서로 관통,스키장 골프장 등 리조트시설이 풍부한 강원지역으로 접근하기가 쉬워져 이 지역발전을 더욱 앞당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서울에서 강릉까지 4시간이 걸렸으나 확장된 영동고속도로 덕분에 2시간30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2천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이른바 "북방교역"에 대비한 수송능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게 됐다.
동해라는 넓은 어장과 북한 러시아 등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관문으로 활용될 경우 영동고속도로 의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동.영서간 원활한 수송체계가 구축돼 "환동해권"개발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대관령 구간이 험준하고 좁아 이용객들이 겪었던 불편도 앞으로 사라지게 됐다.
도로의 경사도가 낮아지고 제설작업분소 등이 설치돼 폭설로 교통이 끊기거나 극심한 정체를 빚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게 한국도로공사측 설명이다.
신설고속도로가 주문진 방향에서 동해고속도로와 만나게 돼 서울에서 주문진이나 속초로 가는 차량들은 1시간반 가량 주행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일부 문제가 남아 있다.
영동~영서 고갯길을 시원하게 주파한 차량들이 강릉진입로와 톨게이트 시설이 미비해 병목현상을 빚기도 한다.
고속도로 종착점인 강릉에 요금정산소가 3군데 밖에 되지 않아 요금정산을 위해 오랜시간 기다려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