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이 12일 사실상 대선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정 고문은 이날 "당 쇄신이 마무리되고 정치일정이 제시되면 가슴속에 품은 꿈과 이상을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밝히겠다"며 "지금까지 12.12는 불행한 날이었으나 이제부터는 12.12가 승리와 영광의 날로 기록됐으면 한다"고 대선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특히 '정치혁명'을 주장하면서 "지난 30년간 우리 민족의 전진을 가로막은 현실정치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 3김시대 이후 '세대 도약'을 주장하기도했다. 이와 관련, 축사를 한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노무현과 김근태(金槿泰)의 시대라고 생각했는데 건너 뛰어 정동영의 시대로 가는 것 아닌가 불안하다"며 "정고문이 경선에서 저를 누른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도 "정 고문은 우리가 키워야 할 인물이고 이미 정치적지도자 반열에 섰다"고 평가했고,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정 고문은 5,6년 후의 대통령감이 아니라 즉각 대통령으로 뽑을 수도 있다는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정 고문이 우리나라의 내일을 짊어질 큰 동량이자 꿈나무란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내일의 꿈나무'로 불렀다. 후원회장 곳곳에 내걸린 '40대 정치의 힘, 정동영', '당쇄신, 정치쇄신, 국가쇄신을 위한 끝없는 도전', '한국정치를 바꾸는 힘-정동영' 등의 홍보물에서도 대선을 향한 정 고문의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후원회에는 특히 당발전쇄신특별대책위 간사인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특대위 활동의 공정성을 위해 가능한 대선주자 후원회 등에 참석치 않기로 한 특대위결의에도 불구하고 참석, 지난 5월 당 워크숍 이후 소원했던 쇄신파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쇄신갈등속에서 정 고문과 갈등을 빚은 동교동계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