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주)새한의 경북 구미 화학섬유공장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회사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회사 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새한은 지난해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계획 가운데 하나인 구미공장 매각과 관련,최근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밝혀졌다. 새한측은 구미공장을 매각할 경우 향후 회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데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공장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구미공장이 올해 들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해 앞으로 회사가 정상화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수익구조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구미공장을 매각하고 비섬유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해서는 회사가 회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새한은 화섬업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구미공장이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의 46%,전체 영업이익의 48%를 기록하는 호조에 힘입어 연간 6백82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새한의 실사를 끝마친 아더앤더슨컨설팅도 당초 계획대로 구미공장을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새한의 올해와 같은 경영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데다 구미공장의 주력인 원료부문은 업체간 경쟁이 심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미공장을 매각해도 경산공장 직물 부문을 중심으로 새한이 워크아웃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한측과 채권단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구미공장 매각을 둘러싼 논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한은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에 구미공장의 원면과 원사 부문을 매각하고 대신 의류 및 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킨다는 자구계획을 내놓았다. 회사측의 이같은 청사진에 따라 채권단도 구미공장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현재 인수대상 업체를 물색 중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