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 일부 대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에 진통을 겪고 있는 컴팩 컴퓨터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컴팩 컴퓨터는 현재 휴렛패커드와의 합병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자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11일 회사 내부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WSJ는 컴팩 컴퓨터의 마이클 카펠라스 CEO는 지난 주말동안 컴팩의 전직원들에게 배포된 전자우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카펠라스 CEO는 이 메시지에서 "25억달러에 이르는 휴렛패커드와의 합병안을 여전히 지지하지만 우리 사업에 대해서 실용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휴렛패커드와의 합병이 성사되든지 아니면 홀로서기를 하든지 간에 컴팩은 독자적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펠라스 CEO의 이같은 메시지는 지난 7일 휴렛패커드의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는 데이비드 앤드 루실 패커드 가문이 컴팩 인수 반대결정을 내린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휴렛의 지분 18%를 차지하고 있는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 등 휴렛팩커드의 공동창업자 2개 가문이 모두 컴팩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