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주요 단기금리를 또다시 0.25% 포인트 인하했다. FRB의 금리 인하는 이번이 올 들어 11번째로 FRB 역사상 한 해에 11번씩이나 금리를 낮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써 시중은행간의 하루짜리 초단기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의 운용 목표는 종전의 연 2%에서 1.75%로 낮아져 케네디 행정부 시절인 1961년 7월 이후 40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FRB가 시중은행에 자금을 방출할 때 물리는 재할인금리도 종전보다 0.25% 포인트가 낮은 연 1.25%로 조정됐다. 금융시장은 그러나 FRB의 조치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탓으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FRB의 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비공개 회의를 끝낸후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경기가 악화될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해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용의가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조짐이 엿보이지 않을 경우 FOMC의 차기 회의가 열리는 내년 1월29-30일 단기 금리가 또다시 0.25% 포인트 정도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내다봤다. FRB는 연초부터 경기 하강에 대처하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신용정책 운용에 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낮췄으나 미국 경제가 10년 호황을 끝내고 지난 3월 불황으로 진입한 데다 9.11 연쇄 테러의 여파로 경기 악화 조짐이 심화됨에 따라 금리의 추가 인하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FF 금리가 연초의 연 6.5%에서 이미 4.75% 포인트나 내린 만큼 통화신용정책의 운용 폭은 크게 좁아졌다며 금리 인하 추세가 거의 끝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