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오스테오시스(대표 안영복)는 골밀도측정기(BDM)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설립돼 서울의 메디슨 벤처타워에 입주한지 6개월만에 국내 최초로 골다공증 진단장비인 "SONOST-2000"을 선보였다. 이 장비는 발 뒷꿈치 뼈의 골밀도를 초음파로 골다공증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다. 그전까지 1백% 수입에 의존하던 골밀도측정기를 국산화하면서 연간 6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얻게 됐다. 오스테오시스에서 만든 골밀도측정기는 현재 울산 현대병원,온양 공립병원을 비롯해 전국 5백여개의 병.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SONOST-2000"는 초음파를 쏴 부딪쳐 되돌아 오는 속도와 뼈의 구조에 따라 다른 감쇄 정도를 측정해 골밀도를 얻어낸다. 따라서 타사 제품에 비해 보다 정밀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특히 발의 위치를 항상 동일한 위치에 놓을 수 있는 발보조 장치가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또 기존의 제품은 진단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을 물에 3분 이상 넣어야 했지만 이 제품은 물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불편함을 없앨 수 있었다. 노트북과 연결해 쓸 수 있을 정도로 크기와 무게를 줄였으며 상세한 진단 결과를 그래프로 볼 수 있어 쉽게 판독이 가능하고 환자에게 설명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이밖에 차세대 엑스레이 방식의 골밀도측정기인 "EXA-3000"을 개발해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존 초음파 방식에서 50초 이상 걸렸던 측정 시간을 4초 가량으로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또 환자가 엑스선을 쐬는 양을 최소화했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손목과 발목 두 부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엑스선 장비와 디지털 의료 영상의 정량화를 위한 연구도 이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다룰 분야다. 이처럼 오스테오시스는 기술 집약적인 고부가가치의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사 안영복 대표는 건국대 전자과 교수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초음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안 대표는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은 기술 개발 노력을 바탕으로 오는 2003년까지 세계 3대 골다공증 측정장비 브랜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2)3016-26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