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 산악지대의 멜라와산 인근에서 8일 테러조직 알-카에다 병사들과 반탈레반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군의 B-52 폭격기들도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눈으로 뒤덮인 산악지대 상공을 선회했으나 폭탄을 투하하지는 않았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낭가하르주의 반탈레반군 사령관들은 알 카에다의 완강한 저항속에서도 진격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탈레반이 물러난 칸다하르에서는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평온을 되찾았다고 하미르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이 이날 밝혔다. 그는 "모든 탈레반군이 칸다하르에서 물러났으며 평온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 항복 후 칸다하르에서는 반탈레반 진영 파벌간에 충돌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굴 아그하 전 칸다하르 주지사측은 탈레반의 항복을 감독하고 있는 물라 나키불라 사령관의 병력과 전투를 벌인 뒤 칸다하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 투항에 따라 칸다하르를 접수하기로 돼있던 물라 나키불라는 현재 칸다하르 군기지에 발이 묶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그하 전 주지사의 대변인 잘랄 칸은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부족 회의가 열렸으며 나키불라측에 칸다하르를 포기하던가 전투를 벌이던가 양자택일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투항에 합의하기 앞서 휘하병력이 이미 칸다하르에 도달했던 아그하는 탈레반과의 투항 협상 과정에서 배제된 것과 칸다하르 주지사를 나키불라로 내정한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토라보라 AP.AF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