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당장 이번주부터 자산실사 및 구체적인 제휴방안을 찾기 위한 협상에 착수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4일 "마이크론 협상팀이 5일 방한해 공장등 자산을 실사하고 제휴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조사팀은 2주일 이상 한국에 머물면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주중 1차 회의를 갖고 서로 협상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재무자료 등 회사운영 자료 일체를 상호 제공하는 한편 협상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밀보장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측에서는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채권단과 회사측 관계자,외부전문가로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양사를 자문하는 투자은행간 협상도 병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협상을 이원화해 양측의 조건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합병을 포함해 전략적 제휴등 모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의 제휴가 가시화되자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D램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주력 메모리인 1백28메가 D램은 아시아현물시장에서 2일 평균 1.48달러에 거래된 뒤 3일 1.52달러,4일 1.55달러로 상승했다. 지난 10월 전세계 반도체매출도 약 1년만에 처음으로 전달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D램 오름세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4일 지난달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1백4억3천만달러로 전달의 1백1억8천만달러에 비해서 2.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44% 감소한 수치이지만 당초 전망을 웃도는 것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