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공식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월드컵 대회에 대비한 테러 및 훌리건(경기장 난동꾼) 대책 마련을 위해 양국간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두 정상은 또 반(反)테러국제연대를 위한 공조와 아프가니스탄 신정부 구성 및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노력에 협력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특히 블레어 총리는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북한을 포함해 중동 등 제3국의 건설과 플랜트 분야공동진출에 협력하고 영국기업의 대한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3일 오후 런던 원 화이트 플레이스홀에서 열린 영국 경제인연합회(CBI) 초청 간담회에 참석,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인 외국인 투자비율을 3년안에 20%대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김 대통령이 참석한 CBI 초청간담회 등을 통해 테스코(TESCO) 그룹 등 영국기업이 한국에 대해 총 16억8천만달러 규모를 투자키로 하는 등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