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3일 올들어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이 지역 11개 전 지구당을 순방하고 계명대에서 '한국정치의 비전과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등 영남지역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고문은 "당내 경선이 사실상 시작된 만큼 서서히 몸을 풀 때가 됐다"고 말하고 한 측근도 "이번 대구 방문은 내년 경선을 향한 신호탄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이틀간의 대구 방문을 마친 뒤 5일 대전을 방문, 충청권을 공략하는 데 이어 내주 다시 영남지역을 찾아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며 이른바 '이인제 학습효과론'을 희석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날 대구.경북 시.도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고문은 경선레이스의 첫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의미를 강조하며 '새 리더십' '새로운 정당' '강력한 지도력'등의 단어를 반복 강조했다. 그는 "역대 대선에서 전직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투표한 적은 없었던 만큼 내년 대선에서도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투표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질 것"이라며 "지역의 편견을 떠나 국민적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을 누가 갖고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민은 과거에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고향인 충청도에서는 24%를 얻었지만 영남에서는 26%를 얻었다"고 구애했다. 또 기자간담회에선 "내년 3월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를 동시에 선출해야 한다는 게 당내 절대다수의 컨센서스(공감대)"라며 "각 주자들은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이지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다"고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 등의 지방선거후 후보선출 주장을 반박했다. 이 고문은 이에 앞서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른바 '영남포위론'을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영남이 적국도 아닌데 왜 포위를 하느냐"고 일축했다. `반창(反昌) 연대'에 관한 질문에도 그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연대라는 것은 온당하지 않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5일 근무제에 대해 이 고문은 "정부에서 일률적으로 너무 서둘러나가 특히 공무원을 비롯해 공공분야가 토요일에 전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이발생하면 우리 사회에 어떤 충격을 줄지 걱정스럽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서울.대구=연합뉴스) 이강원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