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공식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확대, 전자상거래 및 생물산업 등 지식기반 산업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IT(정보기술) 지원센터 개소, IT 심포지엄 개최, 전자상거래 양해각서(MOU) 체결, 생물산업협회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정상은 대북한 공동진출 및 중동 등 제 3국에서의 건설.플랜트 분야 협력 등 양국기업간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3일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데 이어 4일 새벽 필립 와츠 쉘 그룹 회장을 면담, 한국의 투자여건 개선상황을 설명하고대한투자를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적 석유 메이저 회사인 쉘 그룹 와츠 회장은 "쉘이 한국가스공사와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의 에너지 산업에 투자할 수 있기를 적극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쉘과 가스공사의 전략적 제휴는 한국 정부가 공공부문 구조개혁의일환으로 추진중인 가스산업 구조개편과 관련돼 있다"면서 "내년 1.4분기 이후 확정될 가스공사 민영화 방안에 따라 원만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CBI 오찬간담회에서 한국의 영업 및 투자환경 개선상황, 동북아 경제 및 물류 중심지로서의 지정학적 장점 등을 설명하고 "영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를 증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언 발란스 브리티시 텔레콤 회장, 로버트 그레이 HSBC(홍콩상하이은행) 투자은행회장 등 영국 경제계와 금융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런던=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