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에 의존한 승진대상자 선정,잦은 보직이동,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사 시기…'(과거) '면접평가제 도입,부서간 인사기준 운영,인사사전예고제 실시…'(현재) 관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명확한 원칙이 없고 예측 가능성도 낮다는 비난을 들어왔던 인사운영 분야가 일부 중앙부처와 광역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공정성과 합리성을 확보해나가고 있어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30일 중앙부처 중에서는 정보통신부를,광역지자체에서는 경상남도를,청 단위조직에서는 농촌진흥청을 인사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인사위는 이날 충남 천안시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인사담당관 연찬회를 갖고 인사에 관한한 다른 기관에 모범이 된 이들 3개 기관에 대해 '정부인사혁신상'(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정통부는 개별 면접 및 집단토론을 통해 5급 승진 후보자를 선정하면서 승진심사의 객관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국장급 1년 △과장급 1년6월 △담당급 2년 등 '직급별 최소보임기간제도'를 운영하면서 잦은 보직이동을 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 금융 우편 정보통신 등 15개 과정에 개설된 사이버원격 교육 이수제를 통해 올들어 9천5백74명을 교육시켰다. 경상남도는 인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사전예고제'를 실시중이다. 먼저 인사기준을 도내 전자게시판에 공개한 뒤 여론 수렴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예고된 날짜에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전체 조직을 '선호부서' '격무부서' '지원부서'로 구분한 뒤 선호부서 상호간에는 전보를 금지하고 있다. 격무부서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을 공개 모집한 뒤 그 성과에 따라 가점을 주는 등 우대하고 있다.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키 위한 조치다. 농촌진흥청은 연구업적 등을 객관적 지표로 환산해 승진이나 보직부여,성과급 지급때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연구성과 마일리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인력을 채용할 때 문제해결능력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적격성심사제도'도 도입,시행중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