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월드컵 티켓을 넘겨 줄 수 없다."(우루과이) "4년전 플레이오프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호주) 마지막 1장 남은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티켓을 따내기 위한 우루과이와 호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펼쳐진다. 월드컵 2회 우승의 관록을 자랑하는 우루과이는 지역예선에서 5위로 밀려난데 이어 지난 20일 멜버른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해 벼랑 끝에 몰린 상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호주도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플레이오프(97년)에서 탈락한 뼈아픈 경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담을 안고 있다. 당시 호주는 이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원정경기 1-1, 홈경기 2-2로 2무를 기록했으나 원정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다잡은 본선 티켓을 이란에게 넘겨 줬었다. 비록 우루과이가 1차전에서 패했지만 26일 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호주를 누른다면 역전극이 가능하고 1-0으로 이기면 골든골이 적용되는 연장전(무승부시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호주는 비기기만 해도 본선 티켓을 잡게 되지만 자칫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우루과이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당할 수 있다. 반드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우루과이는 1차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던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가 돌아왔고 곤살로 소론도를 수비에 가세시켜 호주의 역습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를 전진 배치시켜 호주의 골문을 열어제칠 태세다. 상대의 예봉을 차단한 뒤 한번의 패스로 역습을 노리는 호주는 미드필더 해리키웰과 브레트 에머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키웰은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센터링으로 호주에 1승을 선사한 숨은 공로자로, 2차전에서도 예리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위협할 전망이다. 한편 2차전을 앞두고 벌어진 우루과이 팬들과의 신경전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팬들은 22일 공항에 도착한 호주선수들에게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날리는 텃세를 과시했고 호주는 우루과이축구협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자국의 경찰들을 현지에 급파했다. 우루과이가 역전에 성공할 지, 호주가 텃세를 극복하고 손 안에 들어온 본선 티켓을 지킬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