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배정 등에 불만을 품은 국내.외 승객들이 국적 항공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다 현지 수사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22일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25분(한국시간) 미국 LA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아시아나항공 OZ202편에 탑승한 재미교포 김모(62.샌디에고 거주)씨가 자신의 좌석이 화장실 옆이라는 이유 등으로 조종실 문을 걷어차려는 등 행패를 부렸다. 아시아나측은 운항중인 여객기 비상문을 열어버리겠다거나 항공기를 폭파시키겠다는 폭언을 하며 김씨가 계속 난동을 벌이자 수갑을 채운 뒤 미연방수사국(FBI)과연방항공청(FAA)에 통보, 탑승교 대신 별도 주기장에 비행기를 세웠다. 이어 출동한 FBI와 FAA 소속 조사관들은 기내에 들어와 김씨를 연행, 구속했으며, 미국 LA의 CBS방송은 김씨의 체포과정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 오후 10시32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을 출발한 대한항공 KE814편에 탑승한 승객중 프랑스인 J(45)씨도 좌석에 앉아 흡연을 하다 승무원의 제지를 받자 고성을 지르고 반항하는 등의 난동으로 승객들을 불안케 했으며, 이에 기장이 이륙 50분만에 브리즈번 공항으로 회항, 이 승객을 현지 공항경찰에 인계하고 재이륙했다. 대한항공은 기내난동을 부린 J씨가 현지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 뿐 아니라 J씨에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난 96년 16건에 불과하던 기내난동이 작년에는 83건을 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라며 "때문에 정부는 내년부터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 승객에 대해 엄중 처벌하는 방향으로 항공운항안전법 개정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