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업계 처음으로 CAD/CAM 시스템, 물류시스템, POS 시스템, 고객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삼성패션연구소를 설립, 운영해 국내 패션업체의 정보화에 기여해 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소재 컬러 트렌드 등 국내외 패션정보를 다른 업체에도 제공함으로써 업계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고객 중시형 마케팅을 중요한 경영자원으로 인식, 고객과의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에 IT(정보기술)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예컨대 사내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커뮤니티 장(場)인 '싱글'(single)과 사원복지를 위한 '스테이지'(stage)를 구축했고 협력 업체와의 업무교환을 원할히 하기 위해 패션부문의 유통 및 영업을 지원하는 '패스트'(fast), 회사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넷'(design net)을 설립했다. 각 사업부문과 브랜드들은 각각 홈페이지를 만들어 고객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고객의 구매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패션부문 B2C(기업과 소비자간)인 '패션토피아'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제일모직이 50여년간 습득한 기업지식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 지식시스템인 디자인 넷은 이 회사의 지식 역사를 구축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디자인 넷은 현재 패션 디자인에 관련된 텍스트 6만여건을 비롯 이미지 35만건, 연구자료 8만건 등의 광대한 정보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색상에 대한 인공지능 검색기를 개발, 비슷한 색상을 지닌 이미지 파일을 자동 검색할 수 있고 2백67개 색상을 1천1백60개 이미지 형용사로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또 업무 개선과 효율화를 위해 디자인 통합 검색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 지난 5월 기준으로 월 페이지 히트(hit) 수가 5백30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디자인 넷은 이처럼 대량의 정보를 짧은 시간에 처리해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상품을 창출, 제일모직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주요한 경영자원으로 자리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 넷을 최고경영자의 의사결정 지원모델로 발전시켜 영업 매출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종합 디자인 부문 e비즈니스 기업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