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막을 내린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중 열린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2001)가 "아시아영화의 인큐베이터"로 떠올랐다. 영화제작자와 투자자들이 참여한 이들 행사에서 활발한 상담 및 투자약속이 이뤄지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 PPP는 김기덕 감독의 "활" 등 현재 제작중인 영화 27편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얻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지난12~14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30여개국 1백60여개 회사 관계자 8백50여명이 참가,참가자수가 작년에 비해 40% 정도 늘어났다. 공식 미팅건수도 지난해 2백50여건에서 올해 4백여건으로 불어났다. "섬"으로 해외영화제에 알려진 김기덕 감독의 "활"에는 40여건이나 투자관련 상담신청이 몰렸지만 일정 관계로 절반인 20여건만 상담이 이뤄졌다. 또 데니 팡과 이창동,박기형 감독 등의 작품에도 10여건의 상담이 벌어졌다. 일본NHK는 조은령,최영진,장호준,김성호 등 신인감독들과 개별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들 감독과 투자자들의 상담결과는 수개월내에 매듭될 전망이다. PPP가 4회째를 맞아 영화인들 사이에 친분이 생기면서 비공식적인 즉석 미팅이 많았다는 것도 올해 PPP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또 이 기간중 김감독의 "활"과 대만 린 청셩감독의 "달은 다시 떠오른다" 등 11개 작품이 지방자치단체,펀드,기업체들로부터 5백만~3천만원 상당의 현물과 현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밖에 한국영화의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마련된 "인더스트리센터"에는 9개의 세일즈 에이전트와 해외 바이어들이 하루 10~15차례의 미팅을 가졌다. "조폭마누라"의 판권을 "미라맥스"에 팔았던 "씨네클릭 아시아"에는 미국 바이어들의 상담신청이 쇄도,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독립영화를 전문으로 제작,배급하는 "인디스토리"에도 해외영화제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미라맥스사의 아시아지역 구매담당자인 디디 니컬슨은 "PPP가 아시아의 주요인사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자리"라며 "수준높은 아시아 영화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01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2001)도 참가자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지난 11일부터 3일간 부산 남포동 쇼핑몰 미라지오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하루평균 3백여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몰렸다. 9개국 27개 전시팀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에는 60여개 국내외 영화사들이 방문해 하루평균 30여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현지 촬영상담을 했다. 부산을 비롯해 전주영상위원회와 서울영상위원회 준비위원회,부천시 등 국내 참가자들도 10여건의 로케이션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명계남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아시아필름커미션연합결성을 제안해 일본 등 외국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