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공적자금채권 5조7천억원어치 가운데 4조5천억원어치를 최장 20년간 만기연장시키기로 했다. 또 정부 재정에 갚아야 할 이자 3조7천억원도 상환만기를 3∼5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제17차 공자위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박승 위원장은 "공적자금은 과거 수십년간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일시에 투입된 것이기 때문에 회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공적자금 대부분이 5년만기 채권으로 발행된 탓에 원리금 상환부담이 향후 몇년 사이에 집중돼 있어 상환일정을 재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자위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공적자금 채권(이자 제외)은 부실채권관리기금채권 1조원어치, 예금보험기금채권 4조7천억원어치 등 모두 5조7천억원어치다. 공자위는 부실채권관리기금채권은 발행기관인 자산관리공사가 자체 능력으로 상환하도록 하고 예금보험기금채권은 예금보험공사가 갚을 수 있는 2천억원어치를 제외한 4조5천억원어치를 차환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차환발행할 채권은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로 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