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충격'이 강세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14일 새롬기술의 미국 투자법인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파산설이 전해지면서 70선 돌파에 나섰던 지수가 하락세로 꺾였다. 새롬기술이 하한가로 주저앉은 것은 물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여파는 소프트웨어주와 인터넷보안업체 등 성장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신탁 텔슨전자 기업은행 우영 등 3·4분기 실적이 호전됐거나 향후 실적전망이 밝은 업체들은 새롬충격에도 불구,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이얼패드의 심각한 경영난을 계기로 코스닥 성장주에 대한 수익성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적주 중심의 주가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롬기술 어디로 가나=새롬기술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다이얼패드의 처리방안을 놓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살리자니 만만찮은 자금지원이 불가피하고 그렇다고 파산으로 급선회할 경우 상당히 타격이 예상된다. 이번에 파산설에 휩싸인 다이얼패드는 새롬기술의 투자법인으로 미국내 인터넷폰인 다이얼패드의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새롬기술은 이 회사의 지분 34%(5백50만달러)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다이얼패드가 파산할 경우 새롬기술이 당장 입게될 금전적인 손실은 70억~80억원 수준이다. 1천억원대 현금자산을 보유한 새롬기술로서는 그다지 큰 부담은 아니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문제는 다이얼패드가 갖는 상징성이다. 새롬기술은 4·4분기부터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별정통신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인터넷폰의 유료화를 통한 수익모델창출로 사업방향을 잡아놓은 상태다.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최근 MS 윈도의 XP 탑재를 계기로 주가가 급등세를 탄 것도 다이얼패드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다이얼패드가 실패로 끝날 경우 새롬기술이 당분간 나아갈 방향을 잡지 못할 것"이라며 "향후 5년동안 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엄청난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인 다이얼패드를 떠안을 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매각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롬기술이 지분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전망=코스닥 성장주의 대표격인 새롬기술의 인터넷폰사업의 실패로 성장주에 대한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주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인터넷솔루션,인터넷보안업체들의 주가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성장주로 대표되는 인터넷,인터넷보안,솔루션주들이 큰 타격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는 달리 한국토지신탁 텔슨전자 우영 옥션 등 실적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향후 장세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도 "코스닥의 간판격인 새롬기술이 수익성의 한계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성장주와 실적주의 차별화가 가속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지수의 하락은 코스닥시장의 상징적인 종목인 새롬기술이 하한가로 추락한 것 외에는 별다른 변수는 없다"며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당분간 성장주들의 약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