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에도 부산 경남 전남 등 "남해안 벨트"의 경기호조가 지속되고 소비는 대다수 지역에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부권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테러충격이 지역경제에 본격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수출 차질과 항공 관광업종의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방 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경남의 3.4분기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18.2% 늘어 가장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13.4% 증가했다. 경남.북은 조선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업종의 수출증가 덕을 봤다. 부산(9.2%) 전남(8.4%)도 전국 생산 증가율(2.2%)을 크게 웃돌아 전통산업 기반의 남해안 지역이 가장 양호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공장이 있는 인천은 3.4분기 생산이 20.4% 격감했고 충북(반도체)은 18.0%,전북(자동차,제지)도 4.4% 각각 줄었다. 경기지역은 지난 98년 2.4분기이후 처음 생산이 2.2% 줄었고 대구도 6.5% 감소세로 반전됐다. 3.4분기 소비(대형소매점 판매액 기준)는 전국 평균 13.3% 늘었다. 충북(-3.2%) 인천(-2.2%)만 줄었을 뿐 전남(72.2%) 경북(53.8%) 경남(50.4%) 전북(33.2%) 등은 30%이상 급성장했다. 이는 작년 10월이후 신규 대형소매점 설립이 늘어난 데다 전반적으로 내수경기가 현상유지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경제와 밀접한 건설경기도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지방 건축허가면적이 평균 24.9% 늘어 전분기(18.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건설수주액도 전분기 6.2% 감소세에서 13.4%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한은은 미 테러참사 이후 지방경제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인천(공항 물류) 경기.부산.대구.전북(대 미국.중동 수출 차질) 강원.제주(성수기 관광객 감소) 등지에서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